형제/자매/남매 스쿼시 선수

  • 조회수 200
  • 06/18 02:18

잘 보면 형제/자매/남매가 같이 스쿼시 선수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형만한 아우가 없는지, 형보다 나은 동생이 많은지 한 번 알아보자. 과학적으로 형 혹은 아우가 더 우월하다는 근거는 없다. 그냥 재미로 보는거다. 찾아보면 매우 많은데, 딱 10개만 뽑아보자.

1) 모하메드 쇼바기/마완 쇼바기
[쇼바기 형제.]

일단 제일 먼저 떠오르는 두 명이다. 둘 다 세계 랭킹이 탑10 안에 들어가있다. 형제이지만 성격은 완전 정반대. 형인 모하메드 쇼바기(사진 오른쪽)는 내성적이고 동생인 마완 쇼바기는 반대로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말이 형제지 이 둘이 경기에서 맞붙으면 이게 정말 형제사이인가 싶을 정도로 진흙탕싸움으로 가기도 한다. 실제로 이 둘이 주니어 시절에 맞붙었을 때도 엄청난 dog싸움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역시 형제는 형제구나.....를 느낄 수 있게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현재 기준 세계 랭킹 형바기 1위, 동바기 7위. 형님 승.

2) 시저 살라자/아르투로 살라자
[왼쪽이 시저 살라자, 라켓 들고 있는 애가 아르투로 살라자.]

멕시코의 살라자 형제 역시 둘 다 스쿼시 선수이다. 특이한 점은 이 둘은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 사진만 봐도 정말 ctrl + c / ctrl + v. 우리나라는 뱃 속에서 먼저 나오면 형인데, 외국은 좀 다른 경우도 있어서 둘 중에 누가 누구를 형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보통 외국은 저런 경우에 그냥 twin brother 라고만 해서.....암튼 현재 랭킹은 시저는 25위, 아르투로는 44위.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몰라서 이번에는 형 vs 동생 무승부.

3) 아만다 소비/사브리나 소비 [큰 애가 아만다 소비. 파란 옷이 사브리나 소비.]

PSA TV 인종차별 해설의 주인공 아만다 소비 역시 자매가 둘 다 스쿼시 선수로 뛰고 있다. 그리고 둘 다 하버드 출신이다. 하버드 출신의 인종차별자 아만다 소비. 쟤네 아빠는 기분 째지겠다. 현재 랭킹 아만다 소비가 8위, 사브리나 소비가 30위. 언니 승. 하지만 인종차별자는 응원하지 않는다.

4) 애니 아우/레오 아우

여긴 한 살 차이 연년생 남매다. 애니 아우가 1살 많은 누나. 생일은 둘 다 2윌인데 일주일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얘네 엄마 고생했겠다. 니들은 열심히 효도해야 한다. 2020년 6월 현재 둘 다 은퇴한 상태. 아시아에서는 최정상 위치에 있었고 세계 레벨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실력이었다. 최고 랭킹은 누나인 애니 아우가 6위까지 갔고, 동생인 레오 아우는 20위까지 갔다. 누나 승.

5) 테스니 에반스/에미르 에반스

남매가 나란히 스쿼시 선수고, 남매가 나란히 카라칼에서 스폰 받는 선수고, 남매가 나란히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고, 남매가 나란히 같은 클럽에서 훈련하고 있고, 남매가 나란히 자기네 아빠한테 코칭받고 있다. 나이는 테스니 에반스가 4살 많은 누나 (테스니 = 92년생, 에미르 96년생). 2019년에 했던 웨일즈 내셔널에서 누나인 테스니 에반스는 우승했지만 동생인 에미르 에반스는 결승에서 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하며 준우승. 남매 동반 우승의 기회가 날라갔다. 하지만 쟤들은 아직 젊기에 언젠간 남매 동반 우승 나올 듯. 현재 랭킹 테스니 에반스 10위, 에미르 에반스 106위. 누나 승. 둘이 게임치면 동생 승.

6) 카밀 섬/루카스 섬

3살 차이 남매인 카밀 섬과 루카스 섬. 하지만 얘들은 같이 훈련하지 않는다. 현재 살고 있는 곳도 다르다. 카밀 섬은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지만, 루카스 섬은 고띠에 따라서 체코로 건너가서 훈련하다 거기서 체코 출신 여자 스쿼시 선수 만나서 둘이 결혼하고 아예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누나인 카밀 섬은 프랑스 대표팀의 확고한 에이스인데, 동생인 루카스 섬은 대표팀 스쿼드에 들어는 가있지만 선발로 뛰기엔 약간 간당간당하다. 고띠에, 카스타넷, 마쉬가 있는 프랑스 대표팀임. 현재 세계 랭킹은 누나 카밀 섬 4위, 동생 루카스 섬 40위. 누나 승.

7) 넬레 길리스/틴네 길리스
[라임색 발바닥이 넬레 길리스, 핑크 발바닥이 틴네 길리스.]

처음엔 폴 콜의 여친으로 알려졌다가 이후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보이며 탑20위안에 들어간 넬레 길리스. 그리고 그 보다 1살 어린 연년생 동생인 틴네 길리스도 역시 스쿼시 선수로 PSA를 뛰고 있다. 언니 길리스는 폴 콜하고 훈련하면서 기량이 많이 올라간 케이스 같고, 동생 길리스는 사실 미스테리다. 처음에 봤을 때는 탑20위 안에 들어가리라 예상을 못했는데 어느새 성장하여 20위안에 들어가있더라. 물론 길리스 자매 둘 다 이집트 4대장(웰릴리-셔비니-타옙-고하 = 웰셔타고)을 만나면 맥을 못추고 무너지긴 하지만 그래도 세계 20위권 선수로 성장했다. 노력하면 된다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고 싶다. 이집트 4대장은 누가 와도 빡세지 않겠나. 자매지만 체형은 완전 다름. 현재 랭킹은 한 끗 차이. 언니 길리스 17위, 동생 길리스 19위. 언니 승.

8) 카림 함마미/하니아 함마미

사상 최초 월드 주니어 남매 석권 집안이다. 2013년에 오빠 함마미가 결승에서 데수키를 3-1로 잡고 월드 주니어 우승. 동생 함마미는 2017년, 2018년에 동갑내기 엘라라비에게 연달아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하다가 2019년에 드디어 월드 주니어 우승. 이렇게 해서 남매 모두 월드 주니어 타이틀을 가진 집안이 되었다. 현재 랭킹 오빠 함마미 60위, 동생 함마미 7위. 동생 승.

9) 레이챌 그린햄/나탈리 그린햄
[왼쪽이 나탈리 그린햄, 오른쪽이 레이챌 그린햄.]

호주 여자 스쿼시를 캐사기팀으로 만든 자매 - 레이챌 그린햄, 나탈리 그린햄. 무려 2살때부터 스쿼시를 시작한 연년생 자매. 월드 팀 챔피언쉽에서 호주팀을 멱살잡고 우승까지 시켜버린 무서운 자매. 1살 언니인 레이챌은 당시 1위, 동생 나탈리는 4위. 이 둘이 한 가족이고 한 팀이다. 스쿼시 스타일을 보면 둘 다 전형적인 '사파' 스쿼시라고 느낄만큼 매우 독특한 스윙을 가지고 있었다. 손목 콕 따위는 개나 줘버림. 그래도 엄청나게 빠른 발과 정확한 드롭으로 다른 선수들을 다 제끼고 승승장구. 하지만 이런 기세는 니콜 데이비드가 성장하면서 멈추게 된다. 니콜 데이비드가 성장하기 전에 1위를 찍고 내려온 언니 그린햄에 비해, 동생 그랜햄은 포탠이 늦게 터졌는데 하필 니콜 데이비드가 올라오는 시점과 겹쳐버리는 바람에 결국 1위를 못찍고 2위까지 올라간 후에 은퇴하게 된다. 똑같은 이유로 잉글랜드 출신 유망주였던 제니 던카프 역시 2위가 최고 랭킹. 이후 동생 나탈리 그린햄은 네덜란드 스쿼시 선수와 결혼해서 애낳고 잘 살고 있고, 언니 레이챌 그린햄은 스쿼시계 최초 커밍 아웃을 시전하며 요 위에 적은 비운의 주인공 제니 던카프와 함께 커플로 살고 있다. 놀라운 점은 77년생인 레이챌 그린햄은 아직도 PSA 현역. 랭킹도 무려 탑30위 안에 들어간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이 누나들 전성기때는 이집트는 호주 상대도 되지 않았다. 랭킹은 언니 그린햄 1위 찍음, 동생 그린햄 최고 2위. 언니 승.


10) 로드니 마틴/미쉘 마틴

마지막은 스쿼시계 레전드로 마무리해본다. 호주 출신의 로드니 마틴(오빠)과 미쉘 마틴(동생). 사상 첫 월드 오픈을 석권한 남매다. 오빠 마틴은 1991년에 잔셔 칸, 자한기르 칸을 다 때려잡고 올라가서 우승, 동생 마틴은 1993년, 1994년, 1995년 연달아 월드 오픈 우승. 무시무시한 남매다. 사실 여기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애들 어렸을 때 스쿼시 치라고 아예 센터를 지어버렸던 능력있는 부모를 둔 덕에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었던 마틴 남매. 현재 로드니 마틴은 모하메드 쇼바기의 코치로 있다. 최고 랭킹은 오빠 마틴 2위(칸 패밀리 ㅅㅂ), 동생 마틴은 1위. 동생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