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데우기 귀찮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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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8 06:32

스쿼시 공은 좀 쳐서 달궈져야 잘 튄다. 하지만 가끔은 공 데우는게 귀찮을 때가 있다. 더군다나 아직 드라이브가 연속으로 구사가 되지 않는 레벨이라면 공 데우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간이 제법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잔머리를 굴려서 이런 저런 방법들이 만들어냈다. 오늘은 이런 '잔머리'로 공을 데우는 방법들을 한 번 알아보자.

1) 품기
제일 손쉬운 방법이긴 하다. 말 그대로 내 몸에 공을 품는 것이다. 손으로 쥐든, 겨드랑이에 끼우든, 다리 사이에 놓고 품든, 우리 몸 체온을 이용해서 공을 데우는 방식. 보통 코트 뒤에서 대기할 때 이렇게 하곤 하는데, 다만 아무리 해도 체온보다 높은 온도로 공을 데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한것 보다는 데워지긴 하니깐 나쁘진 않다.

2) 바닥에 발로 비벼서 데우기
결론부터 말하면 비추다. 겨울에 손바닥을 비비면 마찰에 의해 열이 발생하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공도 저렇게 하면 열이 날 수 있다. 특히나 한겨울에 밖에 주차해놓은 차에서 가져온 공은 마치 돌맹이와도 같아서 이렇게 발로 비벼주면 부드러워지기는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 바닥과 신발에 있는 먼지가 공에 그대로 코팅되기 때문에 결국 공이 매우 미끄러워진다. 그리고 운 없으면 공의 모양도 변형이 와서 '짱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공으로 치면 공 바운드가 총알처럼 지나가고 관절에 무리도 오기 쉽다. 무릎 건강은 돈주고도 못 산다.


3) 겨울철 핫팩을 이용하기
나쁘지 않다. 다만 핫팩을 들고다니기가 귀찮을 뿐이다. 참고로 공을 이런 방식으로 데울 때는 온도 설정을 잘해야 한다. 너무 뜨겁게 데우면 공이 얌체공처럼 너무 높이 바운드가 되니깐. 추천 온도는 섭씨 45도. 세계스쿼시연맹에서 말하길, 경기 중 공이 가장 뜨거워졌을때 공의 온도가 45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세계스쿼시연맹이 정한 공에 대한 규격/기준에도 45도에서 테스트하는 항목이 들어가 있다. 핫팩을 쓴다면 온도는 45도로 세팅하고 ㄱㄱ. 사실 더 뜨겁게해서 데워졌다고 해도, 치다보면 어차피 공 온도는 내려가니깐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4) 정수기에 뜨거운 물 받아서 담그기
내가 정말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다. 귀차니즘은 누구에게나 보통 정수기에 보면 찬물/뜨거운물 나오는게 하나씩 있는데, 컵에 뜨거운 물을 받고 그 안에 공을 넣어서 데우는 방식이다. 물 온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1분 정도면 충분히 달궈진다. 다만, 이 경우 혹시나 공이 물을 먹어서 무거워지거나 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실험해봤다.

- 일단 새 공을 개봉해서 바로 무게를 측정했다. 24.33g 나왔다. 세계스쿼시연맹 기준으로 공의 무게는 24g 에서 +/- 1g 이라고 하니깐 적정 범위에 들어온다.

- 이후 공을 물에 담궜다. 공이 자꾸 떠서 아예 손으로 눌러서 제대로 입수시킴. 뜨거운 물을 받아서 공을 데우는 것과 같은 상황. 자, 1분간 잠수.
- 이후 공을 꺼내서 표면의 물기를 닦은 후 바로 무게 측정. 24.32g 나왔다. 물에 담그기 전이나 후나 차이가 없었다. 즉, 스쿼시 공을 물에 담근다고 물을 먹는다는 것은 아님. 결론은, 걱정말고 뜨거운 물로 공을 데워도 되시겠다.
5) 운동 오는 길에 자동차 히터에 공 올려놓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차종에 따라서 히터에 공을 위치시킬 수 있는 차가 있고 안되는 차가 있다. 그리고 운동하러 오자마자 바로 코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재수 없으면 도착하자마자 라켓줄이 엄청 길게 서있을 수도 있으니깐. 하지만 이 방법도 나쁘진 않다.

6) 첨단 과학의 힘을 빌어서
공을 데워주는 기계도 있다. 원래는 골프 용품인데, 스쿼시공도 여기 들어가기 때문에 충분히 사용가능하다. 하지만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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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 돈이면 그냥 내가 데우는게 낫겠다.

7) 옆에 힘좋은 사람에게 부탁하기
사회성이 일단 좋아야 한다. 그리고 부탁받는 사람이 착해야 한다. 아니면 이번에 나랑 게임치러 들어가는 상대가 공을 잘 데워주는 사람이길 바라는 방법도 있다.


8) 앞사람이 치던 공 그대로 받아 쓰기
굳이 공을 데울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그냥 앞사람이 치던 공을 그대로 내가 치면 된다. 혹시 그 사람이 집에 가야한다면 내 공을 꺼내서 주면 ㅇㅋ. 단, 앞사람이 치던 공은 새공인데, 내가 물물교환으로 주는 공이 헌공이면 욕먹기 딱 좋으니 이런거는 서로서로 fair play 하자.

9) 이것저것 신경쓰기 싫고 그냥 내가 쳐서 데우기
제일 추천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공이 안튀니깐 드라이브 보다는 발리를 쳐서 공을 데워보도록 하자. 막상 하면 그렇게 오래 안걸린다.
   
franhart 08/08 07:59
6번 추천드립니다! ㅎ 공구하면 4만 5천원까지 가격 맞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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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vluvloveu 08/08 11:23
결국은 9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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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keR 08/09 00:01
공은 그냥.. 센터에서 제공해주면 좋겠으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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